[美 대선]트럼프의 '조기 승리선언'에 긴장하는 미국 사회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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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캠프 측은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트럼프캠프의 한 고문은 CNN과 인터뷰에서 "선거일 밤 현재 개표와 남은 개표 상황을 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향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의 팀이 승리를 주장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후보가 조기 승리를 선언한다고 해서 선거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이후의 법적 절차에 힘을 싣기 위한 잘못된 정치 현실을 만드는 데 이용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선거가 대법원에서 끝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해왔고, 대선 전에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의 인준을 서둘러 대법원에 보수적 다수를 확보했다.

그러나 미 IT기업들은 조기 승리선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위터는 이날 "선거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승리를 주장하는 대선후보와 캠프 및 기타 눈에 띄는 계정에 대해 '경고 딱지'를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대선후보 및 캠프 외에도 팔로워가 10만명 이상의 계정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트위터는 적어도 2개의 다른 보도 매체(ABC, AP, CBS, CNN, 폭스뉴스, NBC 등)가 대선 승자를 선언하면 결과에 따라 관리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일찌감치 대선의 조기 승리 선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혼란 상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뉴스 매체에서 승자가 선언될 때까지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