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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대기하라" 했는데도…주지사 납치 시도한 무장단체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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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7일 미시간주 주지사를 납치하고 주의회 건물을 공격할 계획을 짰던 무장단체 소속 13명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지난 4월 30일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연장되자 주정부 청사 건물을 점령한 뒤 주지사 집무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로이터=연합뉴스]

현지시간 7일 미시간주 주지사를 납치하고 주의회 건물을 공격할 계획을 짰던 무장단체 소속 13명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지난 4월 30일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연장되자 주정부 청사 건물을 점령한 뒤 주지사 집무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25일 남겨두고 극우 무장단체가 민주당 소속 현직 주지사를 납치하려다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AFP 등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전날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하려고 모의한 혐의 등으로 13명의 남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 시도
민주당 소속, 강력한 봉쇄 시행한 주지사
미시간에선 봄부터 무장단체가 항의 시위
"트럼프 발언이 행동 촉구하는 주문 돼"

이들 중 6명은 납치 계획을 짰고, 나머지 7명은 경찰과 주의회 건물 공격을 모의했다고 미시간 검찰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울버린 감시단'으로 불리는 무장단체도 개입했다고 덧붙였다. 
휘트머 주지사는 코로나19가 퍼진 초기부터 강력한 봉쇄 정책을 폈다. 마스크 의무화도 일찌감치 시행하면서 극우 단체들의 반발이 특히 심했다. 주도인 랜싱에선 수천명 시위대가 모이는 반대 집회가 열렸고 총을 든 무장 단체들도 참여했다.  
FBI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여름부터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할 계획을 짰다. 8, 9월에는 주지사의 별장을 몰래 감시했는데 대선 직전에 납치를 실행하려고 했다고 한다. 이후 휘트머 주지사를 위스콘신주로 옮긴 뒤 반역죄로 재판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진술도 나왔다.  
그레천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결국 이들 단체에게 행동하라는 주문이 됐다"고 비판했다. [AP=연합뉴스]

그레천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결국 이들 단체에게 행동하라는 주문이 됐다"고 비판했다. [AP=연합뉴스]

자신에 대한 납치 계획을 들은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 달 대선 1차 TV토론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다시 문제 삼았다.  
당시 "백인 우월주의자를 비난해보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답을 피했다. 대신 구체적으로 어느 단체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물은 뒤, 극우 무장단체 중 하나인 '프라우드 보이즈'가 언급되자 "프라우드 보이즈, 물러서라, 대기하라(Stand back, Stand by)"고 말했다. 이때 '대기하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휘트머 주지사는 "(자신을 납치하려한) 이런 혐오단체들은 대통령의 이야기를 질책이 아닌, 환호성으로, 행동으로 옮기라는 주문으로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2개월 전 취임 선서를 할 때 힘들 줄은 알았지만 이런 일까지 있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 7개월 동안 과학을 부정하면서 불신을 심어준 대통령이 공포와 증오를 확산시키는 이들에게만 위안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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