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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알았나, 보고 못받았나…대통령, 어제 군 진급신고 때 평화 강조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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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소연평도에 실종된 우리 공무원이 북한에 총격을 받고 시신까지 불태워진 상황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신임 군 수뇌부가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평화의 시기는 일직선이 아니다”라며 ‘평화’를 강조했다. 피격 당한 공무원은 지난 21일 실종됐고, 22일 북한에 총격을 받고 시신이 불태워졌다. 이날 신고식은 이 상황이 모두 종료된 상황에서 진행됐다.

우리 국민에 대한 북한의 도발을 알고도 문 대통령이 군 수뇌부에 일상적 발언을 했다면 적절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만일 군이 문 대통령에게 피격 상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면 군의 ‘정보력 부재’와 ‘부실 보고’에 대한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23일 신임 합참의장 등 군 장성들에 대한 진급 및 보직 신고식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강한 국방력의 목표는, 전쟁의 시기는 당연히 이기는 것이고, 평화의 시기는 평화를 지켜내고 평화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평화의 시대는 일직선으로 나 있는 길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진전이 있다가 때로는 후퇴도 있고, 때로는 멈추기도 하고, 때로는 길이 막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이럴 때 국방력은 전쟁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군이 그 역할을 잘해 주셨다”고 신임 군 수뇌부를 격려했다.

유엔 총회 연설에서 다시 종전선언을 강조했던 연장선상이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통해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로 들어서자고 제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수뇌부의 발언에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규탄이나 긴장감, 그리고 도발 상황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원인철 합동참모의장은 “존경하는 대통령께서 중책을 맡겨 주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기쁜 마음은 3초 정도 됐던 것 같다”며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기쁨을 느낄 시간조차 없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군심을 결집하겠다”고 했다. 원 합참의장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님의 의지와 정부 정책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겠다. 신명을 다 바쳐 소임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삼정검은 칼집 안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하신 대통령 말씀의 의미를 잘 새겨, 우리 군의 억제 능력을 더욱 신장시키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군에 각별한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장병께도 감사 인사를 꼭 전해 달라”며 군의 재해 지원과 방역 지원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하는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리고, 장병들께도 그 뜻을 잘 전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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