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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가수' 밥 딜런 노래 판권 모두 팔았다, 왜?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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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프랑스 공연 당시 밥 딜런. AP 연합뉴스
1981년 프랑스 공연 당시 밥 딜런. AP 연합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가수 밥 딜런(79)이 60년 동안 만든 노래 600여곡에 대한 판권을 유니버셜 뮤직에 팔았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블로잉 인 더 윈드’ 등 그의 대표곡이 모두 포함됐다. 계약 규모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뉴욕타임스> 등은 7일(현지시각) 딜런이 1960년대 초부터 올해 발표된 앨범까지 본인이 작곡한 600여곡의 판권을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셜 뮤직에 팔았다고 보도했다. 그의 별도 자산으로 분류되는 녹음 파일은 제외됐다.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이번 계약 규모를 놓고 2억 달러부터 5억 달러까지 여러 추산을 내놓고 있다. 유니버설 뮤직은 성명을 통해 “금세기 가장 중요한 뮤직 퍼블리싱(음악 출판) 계약이며,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계약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십 년, 수백년 뒤에도 딜런의 음악은 어디에서나 계속 불리고 연주되고 소중히 여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딜런의 판권 판매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음악 스트리밍 산업의 호황으로 노래와 음반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전에는 각 노래가 1년간 벌어들이는 로열티의 8~13배를 판권 가격으로 책정했지만, 최근 10~18배로 올랐다. 가치가 높을 때 판권을 팔았다는 것이다. 79살이 된 딜런이 사후 받게 될 로열티를 미리 현금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음악 저작권은 사후 70년까지 보장돼, 딜런이 죽은 뒤에는 그의 상속인이 받게 되는데, 이를 음악회사에 먼저 팔아 본인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다. 1970년대 유명 가수인 스티비 닉스(72)도 자신이 작곡한 노래의 판권을 1억 달러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은 사실이 최근 드러나기도 했다. 딜런 쪽은 이번 거래가 음악 전설의 은퇴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1962년 데뷔한 딜런은 포크와 락 음악을 오가며 총 39장의 정규 앨범을 냈고 600여곡을 발표했다. 1963년 발표한 ‘블로잉 인 더 윈드’는 베트남전쟁 반대 시위 현장에서 불리며 저항노래의 상징이 됐다. 올해 6월 발표한 39번째 정규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노래를 부른 가수들도 많다. 지미 헨드릭스와 스티비 원더, 아델 등 최고의 가수들이 그의 노래를 다시 불렀고, 고 김광석이 부른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의 원곡도 딜런의 ‘돈 싱크 트와이스 잇츠 올라잇’이었다. 딜런은 2016년 대중 가수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당시 스웨덴 한림원은 딜런에 대해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고 평가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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