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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백신 '시노팜·시노백' 3상 중인데···중남미·동남아 줄섰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fisharenazone.blogspot.com 지난 8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시선이 영국으로 쏠렸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지난 2일 긴급 승인하고 의료진과 노인 등 우선 대상자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AFP=연합뉴스]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AFP=연합뉴스]

 
다른 나라들의 마음도 급해졌다.  
 
바레인이 지난 4일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캐나다 정부가 9일, 역시 화이자 백신을 승인했다. 캐나다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미국 정부 역시 '미국인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행정명령'을 내리고 승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백신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들며 '백신 외교'를 다짐했던 중국은 어떤 상황일까.  
  

임상 3상 들어간 백신 5개, 시노팜·시노백이 주축

브라질에서 임상시험 중인 중국 시노백 백신 [AFP=연합뉴스]

브라질에서 임상시험 중인 중국 시노백 백신 [AFP=연합뉴스]

 
중국 백신 개발은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을 선두로 '시노백',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등이 이끌고 있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백신은 모두 14개 종이지만 임상 3상에 들어간 것은 5개 종이다.  
 
국영이자 중국 최대 제약기업인 시노팜은 지난 7월부터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페루 등 10개국에서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시노팜에서 개발한 것은 '불활성화 백신(불활성화한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백신)'으로 2차례 접종하는 방식이다. 시노팜 측은 "우리 백신을 접종한 사람만 지금까지 100만 명이 넘는데 부작용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히고, 내년까지 10억 회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민간 제약사 시노백이 내놓은 백신 역시 불활성화 백신이다. 시노팜과 마찬가지로 지난 7월부터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연내 최종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연간 3억 도스 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중국 우한에서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을 시작한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도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등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홍보 포인트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발해 안전"  

중국 시노백 백신을 들여오는 인도네시아 [AP=연합뉴스]

중국 시노백 백신을 들여오는 인도네시아 [AP=연합뉴스]

 
시노팜과 시노백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발된 불활성화 백신이 신기술(mRNA)을 사용한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보다 안정적이다"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중국산 백신은 영상 2~8도의 일반 냉장고에 보관 가능하단 점이 장점"(BBC)으로 꼽힌다. 각각 영하 70도, 영하 20도에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비해 보관과 운송이 편해 저개발국가에서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시노백 백신의 경우 약 400위안(약 6만 7000원) 정도로 아스트라제네카 제품보다는 비싸지만 모더나 백신보다는 싸다.  
  

아직 3상 임상시험 중인데 긴급 사용 승인해 논란

페루에서 임상시험 중인 중국 시노팜 백신 [AFP=연합뉴스]

페루에서 임상시험 중인 중국 시노팜 백신 [AFP=연합뉴스]

 
문제는 중국의 그 어떤 제품도 3상 임상시험을 완전히 끝내지 못했단 사실이다.  
 
백신 임상시험은 '비임상시험'(동물에게 사용해 부작용과 효과 등을 알아보는 시험)을 거쳐 보통 3차에 걸쳐 이뤄진다. 1상 임상시험은 소수의 건강한 지원자들(20~1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약물이 실제 효능이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판단한다.  
 
2상 임상시험은 보다 많은 사람들(100~3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적절한 투여량 등을 판단하게 된다. 3상 임상시험은 시판 허가를 얻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대규모 환자(1000~5000명)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나온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나온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가장 핵심적인 단계라 할 수 있는 '3상 시험'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지난 7월 긴급 사용 승인을 내려 논란을 일으켰다. 3상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긴급 승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BBC는 "국영인 시노팜은 물론 시노백 역시 1상, 2상 임상시험 결과만 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시노백은 몇 해 전 규제당국에 뇌물을 준 문제로 진통을 겪은 바 있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노백 측은 10월 초 브라질에서 3상 시험 중 지원자가 사망해 임상시험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 백신이 사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임상시험을 재개한 바 있다.  
  

중남미·동남아시아 국가들 중국 백신 속속 계약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고 있는 백신 반대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고 있는 백신 반대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아직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중국 백신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지난 9일 세계 최초로 중국 시노팜 백신에 대해 공식 사용 허가를 내줬다. "유효성 86%"라는 발표도 덧붙였다. 시노백 백신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인도네시아는 "시노백 백신의 유효성은 약 97%"라고 발표하고 120만 회 분량을 이미 자카르타 들여왔다. 시노백은 이 나라에 백신 4000만 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브라질 역시 시노백을 선택했다. 상파울루주는 이미 46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1월 말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터키도 시노백과 5000만 회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 제약사들은 며칠 안에 3상 시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과연 '백신 외교'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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