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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교체, 선거 연기’ 최악 상황 거론…빠른 쾌유 땐 전화위복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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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4 19:42 입력 2020.10.04 21: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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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남은 미국 대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군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전용 헬기인 마린 원에서 내리고 있다. 베데스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군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전용 헬기인 마린 원에서 내리고 있다. 베데스다 | AP연합뉴스

주치의, 퇴원 시점 못 밝혀
미 언론 ‘초유 사태’ 우려
15일 2차 토론 열릴지 주목
‘코로나 은폐’ 트럼프 악재
절반 이상 “투표에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군병원에 입원하면서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우편투표=부정투표’ 주장, 선거 불복 가능성 피력으로 혼란이 가중된 데 이어 후보 본인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까지 나온다. 백악관과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가 언제쯤 퇴원할 수 있는지는 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대선 전후 주요 후보자가 숨지거나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에 관한 시나리오까지 점검하고 있다.

미국 대선일은 11월3일로 한 달가량 남았지만 투표는 이미 시작된 상태다. 지난달 18일 미네소타, 버지니아, 사우스다코다, 와이오밍 등 네 곳을 필두로 여러 주가 사전투표를 이미 시작했다. 선거운동을 위해 일분일초가 아까운 시기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은 사실상 발이 묶였다. 그는 지난 2일 플로리다주, 3일 위스콘신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모두 경합주로 불리는 격전지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과 관련된 모든 행사가 일시 연기되거나 온라인 행사로 대체된다고 발표했다. 설상가상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과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 등 중요 선거 책임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는 7일 부통령 후보 TV토론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15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 22일 3차 TV토론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상태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쯤 퇴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답하지 못했다. 1946년 6월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만 74세이며 체중이 1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적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에 속한다.

로이터통신은 주요 대선 후보자가 숨지거나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경우 미국 헌법에 따라 의회가 선거일 연기를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 과반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선거가 연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미국 역사상 대선이 연기된 사례는 한번도 없다. 주요 대선 후보가 유고 상태에 빠질 경우 각 당은 대체 후보를 내세울 수 있지만 선거가 임박한 상황이어서 대선 후보 교체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11월3일 유권자 투표 이후에도 12월14일 선거인단 투표, 내년 1월6일 의회의 선거 결과 확정, 1월20일 대통령 취임식 등 시기별로 주요 후보 또는 당선인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해법도 복잡하다.

‘후보 교체, 선거 연기’ 최악 상황 거론…빠른 쾌유 땐 전화위복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미네소타주 그랜드래피즈를 방문한 데 이어 3일 대중교통노조원들과의 화상 대담을 진행하는 등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했다. 그는 대담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약간 곤경에 빠졌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2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이것은 정치에 관한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을 상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된 사실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은폐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쾌유해 건재를 과시한다면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인터넷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진 2일 진행한 긴급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자신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2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할 마음이 더 생겼다고 답했고, 33%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할 마음이 더 생겼다고 밝혔다. 40%가량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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