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대통령선거(11월3일)를 6주 앞둔 시점에서 유권자에게 알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업체 소유의 동영상 서비스 ‘틱톡(TikTok)’이 미국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1억명 미국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으면서, 한편으로 미국인의 일자리를 대거 챙겼다고 홍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매각을 통해 만들어질 새 회사는 텍사스주에 위치하게 되며, 2만5000명의 미국인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텍사스주는 미국 대선의 경합주 중에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번 매각 건이 미국 내에 남은 절차와 중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최종 완료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을 앞둔 ‘잭팟’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동영상 앱 틱톡(TikTok)의 소유업체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미 IT 대기업 오라클 등에 매각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상무부는 20일부터 틱톡의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하고 11월 12일부터는 전면 금지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월마트 등에 틱톡을 매각하는 건에 대해 논의해 왔지만, 1억명이나 되는 미국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에 유출될 우려, 새로 만들어질 회사의 주도권 문제 등을 놓고 난항을 겪어 왔다.
미 상무부의 틱톡 금지조치 근거는 미국의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이었다. 테러 등 유사시에 민간의 경제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법률이다. 즉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이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해 미국 소비자 정보를 갖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가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에 틱톡을 매각하는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에 협상이 유리하게 전개되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매각 합의에 따라 새로 생긴 ‘틱톡글로벌’은 오라클과 월마트 등 미국 측이 53%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이 소스코드를 검사할 권리를 갖는 데 동의했다. 즉 틱톡의 고객 정보가 중국에 유출되는지를 미국이 감시할 권한을 갖게 된 것이다. 새 회사의 본사는 텍사스에 위치하며, 이사의 과반수는 미국인, 최고경영자도 미국인이 맡는다. 트럼프의 기자회견에 따르면, 틱톡글로벌의 신규 고용 인원은 2만5000명이나 되며, 미국에 청년교육기금으로 50억달러를 출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매각건에 대해 “많은 고용과 돈이 미국으로 들어온다. 모두에게 해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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