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arenazone.blogspot.com 중국 인민해방군이 가상 대만군과의 대결에서 60번 싸워 6승 6무 48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고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多維)가 대만 매체인 산리(三立) 신문망을 인용해 지난 17일 보도했다.
아시아 최대 군사훈련 기지 주르허에서
중국군과 가상적 대만군 모의 전투 실시
남군 설정된 대만군은 실제 전력 80% 수준
중국 홍군 정예부대와 전투, 승률 8할 기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복을 입은 채 중국 인민해방군을 사열하고 있다. 시 주석은 군대란 부르면 달려오고, 오면 능히 싸울 줄 알아야 하며, 싸우면 이겨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대만의 현 집권당인 민진당(民進黨)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는 산리신문은 대만의 군사전문가 요우성쉰(游升勛)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군사훈련장인 주르허(朱日河)에는 대만 육군을 가상의 적으로 설정한 ‘남군(藍軍)’이 있다.
이 남군은 대만 육군의 80% 정도 전력을 갖추고 있는데 지난 몇 년간 중국 인민해방군 정예 부대로 구성한 홍군(紅軍)과의 모의 전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으며 심지어 홍군을 궤멸시키는 정도의 대승을 거뒀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중국 내몽골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의 군사훈련 기지라는 주르허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훈련이 한창이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이 미국을 본 따 자체적으로 가상 적을 처음 만든 건 1985년이라고 한다. 현재는 동부전구(東部戰區)에 속하는 과거의 난징군구(南京軍區)가 ‘합동 전술훈련센터’를 세우고 소수정예 원칙의 가상 적군을 만들었다.
이 가상 적군은 실전 분위기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복장도 외국 군복을 입고 평소 식사 때도 젓가락 대신 칼과 포크를 사용하게 했다고 한다. 97년엔 첨단기술이 동원되는 현대전 훈련을 위해 새로운 훈련장을 건설했다.
중국은 대만과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대만에 상륙할 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해병대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그게 바로 몽골어로 ‘심장’이란 뜻을 가진 주르허 군사훈련 기지다. 옛 베이징군구(北京軍區)의 전차 훈련장을 확대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훈련장이라는 말을 듣는다. 또 이곳에 대만군을 가상 적으로 하는 남군을 건설하고 홍군-남군 전투훈련을 계속했다.
지난 2015년에는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이 방영한 주르허 기지에서의 훈련 장면에 모의 대만 총통부가 등장해 대만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대만군 역할을 하는 남군은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제81 집단군 소속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동부전구는 대만과의 관계가 나빠질 때마다 실전 훈련을 전개하며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망 캡처]
바로 이 남군이 홍군과의 모의 전투에서 10%는 지고 80%는 이겨 인민해방군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남군을 이끄는 지휘관 만광즈(滿廣志)가 이로 인해 커다란 명성을 얻었을 정도다.
그래서 홍군의 구호가 “주르허를 평정해 만광즈를사로잡자”라고 한다. 대만 군사전문가 요유성쉰은 홍군이 패배하는 주요 이유로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긴 행군으로 인한 병력의 피로도 증가 등 두 가지를 들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거의 매년 군함에 올라 해군을 사열한다. 해군력 강화가 중국의 국력 증강과 궤를 같이한다는 생각이다. [연합뉴스]
또 80% 전력의 남군이 홍군을 상대로 8할의 승리를 거두는 걸 보니 중국 인민해방군이 자체적으로 선전하는 것만큼 대단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둬웨이는 그러나 가상 적군은 정규군을 단련시키는 숫돌과 같은 존재로 원래 승률이 높다고 전했다.
과거 미국이 소련과 대치할 때 만든 미 육군 내 가상 적군도 일반 미군과의 모의 전투에서 승률이 90%를 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의 전투 결과만 갖고 해방군의 정확한 전력을 평가하기엔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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