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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케냐 어부들, 코로나로 삶 '막막'…바다 대신 농장에서 괭이들었다 - 글로벌이코노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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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어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 실직한 뒤 농장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낚시가 가능한 해안가가 폐쇄되면서 케냐 현지 어민들은 직장을 잃고 빈곤과 굶주림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케냐 매체 '더스타'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케냐 킬리피현의 어부들이 마을 농장에서 잡초제거, 청소, 경작 등의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킬리피 남부 해변에서 58년간 일해온 어부 키셴가 점베일(Kishenga Jumbale)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직 후 농장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그는 "전염병으로 모든 것이 멈췄다.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지만 기아에 노출됐다. 모든 저축을 사용하고 지금은 3일 내내 굶주린 상태에서 잠에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부 르우벤은 "몇 년 전에 아내가 죽은 후 일곱 자녀를 홀로 키워야 해서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작업은 어렵고 우리는 너무 늙어 다른 사람보다 같은 작업도 며칠이나 오래 걸리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케냐는 지난 두 달여 간 시행한 수도 나이로비 등 3개 도시에 대한 이동제한령을 30일간 더 연장하고 국제선 여객 항공편의 운항도 계속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응 조치를 30일간 더 연장하고 2개 도시와 일부 지역에 내렸던 봉쇄조치는 풀고 야간 통금은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케냐는 지난 3월 말부터 국제선 항공편 금지, 야간 통금,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한 5개 도시 간 이동 금지령을 한차례 연장해 시행하고 있다.

해변 또한 폐쇄되면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낚시가 금지되었다.

5월 28일 정부는 세계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9500만 달러를 해안 어부를 돕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적으로 어부들은 아직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케냐 농무부 장관 피터 문야(Peter Gatirau Munya)는 5월 28일 세계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로 몸바사, 킬리피, 라무, 크웨일, 타누 강의 1만3000명의 소규모 어부들과 어류 판매자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점베일은 "폐쇄된 해안에 보트와 장비를 두고 떠나왔는데 이제 언제 돌아갈지 모른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보통 10kg의 다양한 물고기와 10kg의 문어를 낚아 각각 200실링(2달러), 250실링(2.4달러)의 수익이 있어 9자녀와 손자들도 먹여살릴 수 있었다"며 이제 1실링(70센트)이 없어 가족들이 굶고 있다고 토로했다.

어부들은 "코로나19 기금 중 자신들과 같은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무도 받지 못했다.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몸바사 나이로비 대학의 사회학자 유스우스 아운고 박사는 "코로나19 영향이 도미노 효과처럼 다각적이고 오래 지속될 것"이며 악화된 어부들의 삶을 위해 정부가 사회 보호 조치를 통해 희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June 14, 2020 at 07:2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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