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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뜨거운’ 강태공들의 이야기…채널A ‘도시어부2’현장을 가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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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예능 ‘도시어부2’의 출연진들. 배우 이덕화-방송인 이경규-박진철 프로-배우 이태곤-방송인 이수근-김준현-지상렬(왼쪽부터). 사진제공|채널A
■ “이틀간 30시간 낚시만 해도 즐겁다” 낚시에 죽고 낚시에 사는 ‘도시어부2’

85명 스태프·동원된 카메라만 25대

늦은밤까지 강행군 불구 모두 신바람
이덕화 “700만 낚시인 부러움 한몸”
이경규 “도시어부는 곧 나의 노후”

“덕화 히트!”


조용했던 강가가 별안간 터진 환호성으로 시끌벅적해진다. 연기자 이덕화가 9m에 이르는 커다란 낚싯대를 힘차게 들어 올린다. 그 끝에서 비늘을 반짝거리는 물고기. 바로 은어다. 잔잔한 물결을 뚫고 나온 작은 은어가 마치 ‘은빛 보물’이라도 되는 것 마냥, 이덕화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내걸린다.

26일 새벽 경남 산청군 단성면 성내리 남강.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2’ 촬영이 한창이었다. 이덕화와 방송인 이경규를 비롯해 최근 고정 출연자로 합류한 연기자 이태곤, 방송인 이수근, 지상렬, 김준현, 박진철 프로가 강물에 몸을 담근 채 낚싯대를 드리웠다. 누군가가 은어를 낚을 때마다 부러움 가득한 축하와 질투 어린 푸념이 오갔다.


이들의 화두는 오로지 낚시! 다른 어떤 이야기도 필요치 않았다. 그야말로 ‘낚시에 죽고, 낚시에 사는 강태공’들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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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 이경규(사진)와 이덕화는 유일한 취미인 낚시로 인생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채널A

● “낚시에 미치지 않으면 참여 못하죠”


오전 6시30분. 오프닝 촬영을 위해 이들이 카메라 앞에 섰다. 촬영 전부터 이미 낚시 장비에 대한 열띤 토론이 한창이다. 30분 남짓 담소를 나누다 외친 “‘도시어부’ 파이팅!”이란 구호가 본격적인 낚시의 시작이었다.

강물로 직행한 이들은 모두 은어 낚시가 처음인 탓에 헛발질만 해댔다. 여기저기서 “다 잡았는데 놓쳤다”는 탄식이 이어졌다. 이경규는 물 속에서 연신 넘어지는 바람에 “슬랩스틱의 대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웃기려고 일부러 그런 거야!”라며 짓는 겸연쩍은 웃음은 덤이다.

5시간 동안 이어진 오전 촬영 동안 물 밖으로 나온 이는 한 명도 없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도 이들을 막을 순 없었다. 그 사이 감을 잡은 모양인지, 물고기를 잡았다는 의미의 “히트”를 외치는 멤버들이 곳곳에서 나왔다. 연출자 장시원 PD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도 “태곤 히트!” “준현 히트!”를 함께 외치며 어획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생동감 넘치는 이들의 ‘입질’을 담기 위해 85명에 달하는 스태프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동원된 카메라만 하늘에 띄우는 드론과 커다란 지미집을 포함해 25대에 달했다. 그만큼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잡아내기 위해서다.

일정은 이른바 ‘강행군’이었다. 오후 2시에 재개한 낚시를 밤 10시까지 이어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시간여 동안 이동해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출연자와 스태프의 자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만난 모두가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 참여하지 못할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기자 이태곤은 뛰어난 낚시 실력으로 고정 출연 자리까지 꿰찼다. ‘도시어부2’에서 실력을 더 갈고 닦아 “세계 낚시대회 출전”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사진제공|채널A

● 신입 VS 베테랑…“‘도시어부’는 내 인생작”


2017년 9월 방송을 시작해 3년여 프로그램을 지켜온 이덕화와 이경규에게 ‘신입’들은 천군만마와 같다. 이덕화는 “젊은 친구들이 오니 훨씬 더 재미있어졌다. 촬영장에 오면 정신없이 웃다가만 간다”며 흐뭇해했다. 이경규도 “내 분량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개성 있는 출연자들이 돋보이는 덕분에 시청자들도 다양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틀간 30시간 이상 낚시만 하다 가는 고된 현장”을 3년째 지키고 있지만, ‘도시어부’를 향한 이들의 애정은 여전히 식지 않는다. 어림잡아 10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이덕화는 ‘도시어부’를 자신 있게 “내 대표 인생작”으로 꼽는다. “700만 낚시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만큼 낚시꾼으로서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이루게 해준 덕분”이다. 이경규는 “‘도시어부’란 곧 내 노후”라면서 “모두가 다 그만둬도 혼자서라도 끝까지 할 생각”이라며 껄껄 웃었다.

채널A 예능 ‘도시어부2’에 출연하는 방송인 이경규-이수근-박진철 프로-배우 이태곤(왼쪽부터). 사진제공|채널A

지난달 18일 방송부터 고정 멤버가 된 이태곤과 이수근에게 ‘도시어부’는 “부담이면서도 영광인 자리”이다. “이덕화·이경규 선배님이 완벽하게 다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다. 두 사람은 그만큼 남다른 자세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 이수근은 2주마다 한 번씩 진행하는 촬영을 위해 “전날 미리 낚시 정보를 찾아 공부하고, 재방송까지 다 챙겨보느라 밤을 꼴딱 샌다”고 했다. 그동안 많은 예능프로그램 고정 자리를 고사해온 이태곤은 “가장 먼저 물에 들어갈 만큼 낚시를 사랑하는 이덕화·이경규 선배님”에 반해 ‘도시어부’에 합류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도 원대하다. 이수근은 “낚시꾼들이 인정하는 갯바위 낚시”에 도전할 생각이다. 멤버들 사이에서도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이태곤은 “세계 낚시대회 출전”이 최종 목표이다.

베테랑이든, 신입이든 낚시를 향한 열정만은 똑같다.

“낚시는 내 인생을 바꾼 은인이죠. 조급한 성격도 바뀌었고, 고민도 낚시를 통해 다 버렸답니다.”(이태곤)

“59년째 해온 낚시는 내 인생 그 자체죠. 그야말로 ‘낚시 이즈 마이 라이프’에요. 하하하!”(이덕화)

산청(경남)|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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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1, 2020 at 04:5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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